김장권 님은 유난히 키가 작지만 작은 거인이다. 올해로 62세인 그는 충북 청주 복대동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서울로 이사 온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난치병을 앓게 되었다. 병 고치기 위해서 처음 교회로 나갔다. 어린 중학생이 얼마나 열심히 교회에 나가고 부흥회도 빠지지 않고 따라 다니자 목사님과 교회 어른들은 합심하여 기도해 주었다.
그렇게 3년이 흐른 중학교 3학년 어느 날 공항의 활주로가 환히 내다보이는 그의 집 유리창이 가물가물하게 보이더니 유리창이 깨지는 것 같았다. 그 때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오색찬란한 광채를 보았고 예수님의 형상을 보았다. 예수님은 수많은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에게 형채를 나타내 보이셨다. 그는 건강한 몸이 되어 고등학교와 명지대학을 졸업했다. 키가 작고 체중이 미달되어 군대는 면제가 되었다.
24세가 되던 해. 사우디로 해외 직장을 나갔다. 사우디에서 근무하면서 필리핀에 있는 여자와 펜팔로 사귀었고 3년 후 27세가 되던 해 결혼을 하였다. 결혼 후 아내는 그대로 필리핀에 살고 그는 사우디에 근무하면서 필리핀을 오고 갔다. 그렇게 9년을 근무하고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서 3년을 지내고 드디어 아내와 자녀들이 있는 필리핀으로 가게 되었다. 그동안 딸 셋과 아들 하나 얻었다. 필리핀에서의 18년 동안은 정말 꿈같은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항상 떠나지 않는 근심이 있었는데 그것은 어머니, 아버지의 소식이었다. 어느 때부터 소식이 끊겨 그의 마음에 깊은 시름이 되었다. 급기야 그는 한국으로 나왔다. 부모님의 행방을 찾았더니 돌아가신 뒤였다. 2남 2녀 중 장남이었던 그는 동생들의 이기심 때문에 부모님들과 소식이 끊어졌고 재산도 한 푼도 배당받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재산을 찾기 위해 한국에 남았다. 그러나 재산은 배당 받지 못하고 세월만 흘러갔다.
한국에서의 8년은 그의 인생을 힘들게 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15명의 종업원을 데리고 봉제 공장을 하고 있다. 셋째 막내 딸은 이제 한국에 나가지 말고 필리핀에 식구들과 살자고 조른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 들어와야 마음이 편하다. 그동안 돈을 사기 당하기도 하고 근로하여 번 돈을 몽땅 도둑맞기도 했지만 주님이 병을 고쳐준 은혜를 생각하며 한국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나누어 주고 살고 싶다.
열심히 일한 돈으로 저금도 하고 어려운 사람듫을 위해서 일하는 단체에 후원금도 낼 수 있어서 그는 행복하다. 이제 추석 대까지 돈을 모아 필리핀에 다녀올 희망으로 그는 지금부터 설레인다. “이번 추석에도 필리핀에 갔다가 다시 돌아 올거에요. 나에게 고통을 많이 준 한국이지만 주님을 만난 한국이 저는 너무 좋아요.”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를 하며 주님의 은혜를 잊지 않는 믿음의 생활을 한다.
그가 청소로 맡은 중림동 길은 쓸고 또 쓰는 그의 부지런한 손길에 안방처럼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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